낚시

아! 홍천강!!!

river lover 2009. 7. 9. 10:32

 

 

 

 

 

 

장마중인데 며칠간 비가 오지 않는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은 비가 오지 않고 내일 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장마가 다시 시작 되기전에 견지를 한번 다녀오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인데

오늘이 그날이 아닐까 싶다.

 

얼마전 부터 임진강쪽으로 기약을 해보지만 임진강의 경치가 내마음에는

썩 내키지를 않는다.

이미 첫사랑하는 홍천강과 평창의 여울들 그리고 정선의 풍경에 흠뻑 빠진 내마음을

빼앗을 여력은 없어 보인다. 임진강은...

 

꼭 눈치나 다른 견지 어종을 잡으려하기 보다는 그저 피라미라도 심심치 않게

잡혀주는 강이면 좋고  주변 산의 풍광이 수려하고 맑은 물이면 더욱 좋다.

어짜피 견지는 그러한 산과 강을 유람하는 중에 또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대개는 견지를 흘리면서도 주변의 산세나 부근의 풍치를 보노라면 더할 나위 없이

나는 곧 물이되고 나무가되고 새가되고 물고기가 되어 어디론가 둥둥 떠내려가는

내가 아니던가?!

 

얼마전 레녹님의 홈피에서 본 금강의 양지리 여울도 후보지로 떠오른다.

아직은 눈불개를 보지 못했으므로..궁금하기도 하다.

조금만 더 자세한 약도가 있었으면 양지리 여울로 향했겠지만 나이의

눈속임은 할수 없는지 처음 이라는 단어가 나를 서툴게 한다.

 

그냥 차를 몰아 고속도로를 진입한다.

ㅋ 이나이에 아무런 계획도 없이? 가면서도 딱한 나의 이 치기가 나를 어디로

인도 하는지 그냥 맡기어 본다.

 

 

이미 외곽순환도로에 접어 들었지만 갈등은 계속된다.

조종천?

백양리?

수산여울?

팔봉산?

삼탄?

........

 

 

양평쪽으로?

청평쪽으로?

오늘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를 않고 항상 갈등하다니? 왜일까?

심리학에선 이런 현상을 어떻게 표현 하는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별 잡스런 생각까지 겹치면서 오늘은 나도 나를 모르겠다.

이것이 모든것에서 벗어난 자유일까?

혹은 그럴지도 모른다.

우리는 언제나 한계에서 행동하니까.

무엇이던지 시작을 할때 우리는 목적 즉 한계치를 설정하고 있기때문에 그 한계치에

부응하려고 움직인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한계치가 없다.

일상에서의 탈피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것의 가치를 불문하고....

나는 방향 감각을 잃은 한마리의 개미와 같다.

 

습관이란 것이 무서운것임에는 틀림이 없나보다.

어느덧 양평을 지나고 있다.

항상 그렇듯 여유로움이 있을법도 한데 액셀레이터 밟는 발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쉬임없이 지나가는 낯익은 풍경들이 정겨움을 더해 갈때 즈음엔 이미 반곡교가 내려다 보이는

고개를 내려오고 있었고 자유 어쩌고 했던 모든것들이 무너지고 있다.

그래도 한가닥 미련으로 오늘은 ...이라는  명제하에

 

웨이더 걸치지 않기!!!

구명복 안입기!!!

큰 고기 안잡기!!!

의 세가지 원칙을 세운다.

수장대는 꽂아 놓고 견지를 하다가 저아래 쪽의 여울에서 피라미들의 라이징을 보고

쫓아가서 대 낚시도 해본다.

그러다가 그냥 다 팽개치고 여울가를 서성이기도 해보고

물속을 하염없이 텀벙텀벙 걷다가 물속에 쑤욱 들어갔다가 숨을 참고 오랜동안(?)

있어보기도 하고. 다행이 오늘 홍천강의 물은 깨끗하다.

 

나는 오늘 낚시도 물놀이도 아닌 그냥 생각나는 그때 그때를 행동해본다.

아니 일상에서 벗어 나고자 애써본다.

일탈!!!! 누군가 그걸 이렇게 말했다.

 

나는그저 오늘 하루의 사치를 즐길뿐이다.

 

배가 고프다.

늪든 아주머니에게 조금은 불쌍한 표정으로 "아줌마! 나 배 고파요! 밥좀 주세요!"

라고 말해본다.

아주머니는 "김치밖에 없는데 괞찮을까? " 하며 되 물으신다.

나는 기다렸다는듯 네! 하고 크게 외친다.

유원지 가게의 밥상이라기보다는 시골 밥상이 내게 다가오고 가지나물 ,총각김치

머위 나물 깻잎등이 제법 정갈하며 정겹게 차려진 쟁반을 가져 놓으시며

밥값은 안내도 된다는 아주머니의 마음씨가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님의 모습을

잠시 생각나게 한다.

 

늦은 점심이라서 인지 밥은 정말 꿀맛이다.

그냥 나오기 미안해서 캔 맥주를 하나들고 나오면서 5000원을 쥐어 드리니

"그냥 가시지 뭘 내요" 하신다

"아니요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그냥 적지만 받으세요"하며

나는 이내 여울로 치닫는다.

 

수장대를 뽑아들고 잔잔한 여울로 자리를 옮겨 견지를 흘리니 피라미들의 앙탈이 시작된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나는 피라미의 앙탈을 즐긴다.

눈치의 뻣뻣하면서도 물속으로 쿡쿡 쳐 박는 손맛도 괞찮지만 오히려 피라미의 앙탈이 더 좋다.

(여자를 선택하는 기준인가? ㅋㅋ)

목줄을 2M정도로 길게하고 약한 여울에 살그머니 자연스레 흘려주면 흘리는 것에 비해

피라미라도 챔질없이 다만 고기가 물려있는지 확인하는 줄 당김에도 빠져 나가는 법없이

더욱 더 앙탈을 부리는 피라미들...

자연스런 줄 흘림, 그리고 챔질없이 줄을 당길때 더 확실하고 좋은 손맛을 느낄수있는것 같다.

단! 약한대 이어야 하며 탄력이 있을것. 최대로 가는줄을 사용할것

물의 흐름과 미끼의 흐름이 같을것.

에이 잘 모르겠다. 잡히려면 잡히고 말테면 말라지...

 

 

후두둑 !

그 와중에 40cm정도의 눈치가 붙는다.

바보!

 

또 다시 물속에 잠수를 하여본다.

잠수한 내 머리속엔 그저 이곳을 빠져 나가려는 생각 뿐!!!

 

 

 

한 줄기 빗방울이 떨어 질듯 하다!

 

PS:오늘은 그저 자유롭고 싶었다.

사진도 일부러 안찍고 그냥 즐기고,순간순간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글에 음악도 사진도 더이상 필요치않다.

혹시 음악을 올리고 싶어 할까봐서 미리 음악한곡난에

보니 엠의 바빌론 강을 올렸다.

역시 나는 강이 하염없이 좋다.

나는 강을 사랑한다!

 

 

 

제가 조금만 일찍 양지리조행을 올렸더라면 눈불개 손맛을 보셨을텐데...

주변경관과 피라미의 앙탈을 즐기신다니 문득, 생각나는곳이 있습니다.

단양입니다..^^

물론, 그만한 곳이야 어디든 없겠습니까마는, 아직 조행길이 미천한 저로서는...

늪실에서 큰 손맛 보신후 구단양(충주방향)으로 향합니다.

구단양에 이르면 "선암계곡"이란곳이 있습니다.

과거 제가 물장구치며 어린시절을 보낸곳이기도 합니다.

산새 수려하고 물맑고 어종 또한 다양합니다.

주 어종은 갈겨니와 꺽지 그리고 동자개입니다.

또한 근거리에서(물길을 달리하는곳에서) 산천어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단양으로 떠나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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