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2 13:12
숙직후 집에 들어오니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이 텅빈 공허만이 가득한 집은 언제나 적막함만이 맴돌뿐 가족의 따사로움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익숙한 생활의 도구만이 내가 이집의 주인임을 알게 해줄뿐이다.
누워서 잠을 청해 보건만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감은 눈을 간지럽힌다.
알베르까뮈의 이방인에서 뜨거운 햇살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내용이 문득 떠오른다.
권태.이 간단한 두 글자가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나의 지금은 권태는 아니다. 그저 무료함이다!
이 무료함의 원천은 지금 내가 느낄수 있는 재미가 없다는 뜻이다.
이 무료함에서 벗어 날수 있는것은 내가 원하는것을 찾는것이다. 내가 원하는것은?
견지 낚시이다.
주섬 주섬 장비를 챙기면서 이런 삼단논법을 써가면서 낚시를 가야하는 내 자신의 스스러운 변명에
그냥 홀로 미소를 지어본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거는 순간 휴대전화의 낯익은 벨소리와 함께 와이프의 그림이 휴대전화의
창에 나타난다.
10여년전만 해도 무전기 같은 몸체에 서비스 지역이 극히 제한 되었던때와 요지음의 DMB,
얇은 몸체, MP3와 전화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지정할수 있는 벨소리.
송신자의 사진이 뜨고 그리고 무엇보다 간편한 사진 촬영을 할수 있는 휴대전화의 진화는 어디까지 일까?
와이프이다 .아침에 어굴을 못보고 출근한것이 못내 미안 했었나 보다.
낚시를 가려고 한다니 잠시후 다시 전화 하겠다고 하더니 회사 앞으로 들러서 가란다.
월차 낸다고....
하긴 여름 휴가 다녀온 근 두어달을 집에서 회사로 다람쥐 쳇바퀴를 돌았으니 어딘가 가고 싶기도 하겠지...
그래! 그냥 가을 냄새에 몇 송이의 코스모스라면 이 가을의 복판에 서있는 느낌을 만끽 할수 있으리라! 그냥 떠나보자.
자유로에 들어서자 한강이 보이고 그풍경에 와이프는 연실 시원하다는 함성을 질러 댑니다.
자유로가 끝나고 37번 도로 중간에 있는 "임진강 폭포어장"에 잠시 들러 본다.
임진강 폭포 어장은 송어.철갑상어.향어등을 키우며 판매도 하는 관광 농원 입니다.
머 언제인가 사람 얼굴같은 물고기 사진이 화제 였었는데
대략 이놈들도 사람 얼굴이나 진배 없군요.
무리를 지어 다니는 무지무지 살이 찐 향어들 입니다.
사람들이 2000원 하는 물고기 밥을 사서 주니까 사람만 보면 밥 달라고 아우성 치듯 따라 다닙니다.
철갑 상어 입니다.아시겠지만 케비어라는 알로 유명합니다. 한번도 못보고 맛도 모릅니다.
그런데 안내 표지판에는 <철갑상어 100g에1만원> 이렇게 써 있습니다.
알뿐이 아니고 살(?)값도 엄청 납니다. 하여튼 철갑상어의 몸값이 좀 나가는군요
그런데 엄청난 송어의 무리들 중에 이렇게 몸이 푸른 색을 띈 녀석이 보입니다.
함께 있는 다른 송어와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어라! 이렇게 황금색인 놈두 있습니다.
돌연변이 인가요?
그 옆에 또 한마리가 유유히 유영 중입니다.
송어와 향어 그리고 철갑상어등 대물을 실컷 구경하고
적성의 화랑 낚시에 들러 여울과 견지 회원이며 여사장님이 남사장님보다 덕이 인심이 좋다는둥
너스레를 떨어 대는데 뭔가 찌릿 하여 놀라서 보니 와이프의 눈에서 쏘아지는 번개 였습니다. 헉! 입조심!
평소의 버릇을 와이프앞에서 현장 재연을 하다니!
아뭏튼
코스모스 길을 따라 드디어 비룡대교아래 여울에 도착 합니다.
멀리 몇분의 견지인이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점으로 보입니다.
물이 아주 많이 줄었으나 물은 오히려 더 깨끗해진것 같습니다.
오는 길에서 만두와 찐빵을 사와서 점심대신 간단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간단히 점심을 마치고 강물로 뛰어 들어 낚시를 시작 합니다.
웬일인지 내 마음속 가득히 평화 만이 가득하고 세상의 모든것들은 멀리멀리 사라지고
오직 이 강물속에 나 혼자만이 존재 하는듯한 착각을 느낍니다.
지난번 단양에서 느낀 이 느낌으은 물속에만 서면 자주 일어나는 새로운 현상인데 부족한 글솜씨로는
표현이 잘 안됩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그분이 찾아오시고
기념사진을 찍으려 얕은곳으로 나와서
세시간 여의 짧은 시간속에서도 얼굴을 보여준 그분을 게측하니 무려 55CM이나 됩니다.
별루 힘없이 끌려와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제 견지 낚시의 두번째로 큰 눈치로 기록이 됩니다.
다시 그분의 고향으로 돌려 보내드리기전 와이프의 요청(?)으로 한장 찍습니다. 샤그닥!!
맨날 찍사만 하다가 오늘은 모델이 되니 기분이 괜찮습니다.
자주 전화주시는 분들과 함께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냥 훌쩍 다녀온 여행길이기에 ..............
'낚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년전의 견지 (조성욱님의 개여울에서 펌) (0) | 2009.07.10 |
---|---|
빼앗긴 낚시터에서 2007.01.06 19:34 (0) | 2009.07.09 |
임진강번개 (0) | 2009.07.09 |
아! 홍천강!!! (0) | 2009.07.09 |
가물치 낚시 (0) | 2009.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