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미낚시점에서 보내온 덕이와 묵이가 스티로품 박스안에서
3일간 잠을 잡니다.
수요일 가려고 휴가를 냈는데 아침부터 뭔 겨울비가 하염없이 주룩주룩 주루륵 내립니다.--::
저녁에 뉴스데스크에서 날씨를 확인하고 하루 더 휴가를 이메일로 신청합니다.
12월1일
아내가 사촌 오빠가 하는 평촌 병원에 간다고 합니다.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영동 고속도로를 달려 갑니다.
평일이라서 고속도로엔 차도 없지만 2차선 도로를 규정 속도로 여유롭게 갑니다.
어제부터 체크한 조정지댐의 방류량을 보니 초당 139톤으로 엄청난 방류량입니다.
어제 물이 많이 유입되어서 방류량이 많은것 같은데 ....
행여 방류량을 줄이면 꽝칠것 같아서 조정지로 조심스레 방향을 정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때 방류량이 줄어들면 하류쪽은 입질이 끊어지는듯 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믿으실만한 정보는 아닙니다.^^)
최 상류인 조정지 바로 아래는 그러한 현상이 좀 덜한것 같아서
조정지에 도착해보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현실이.......
여울이 오나전 아무도 없습니다.
(퀴즈 : 오나전이 무슨 뜻인지요?ㅋㅋㅋ 힌트 요즘 학생들의 속어입니다)
설마 했는데 정말 아무도 없습니다. ㅎㅎㅎ
항상 북적이던 여울이 아무도 없으니 오히려 불안 합니다.
혹시 낚시를 못하게 하는것은 아닐까?하고요
암튼 무장하고 여울에 들어 섭니다.
시계를 보니 12시 5분입니다.
바로 한 녀석이 설장을 태웁니다.
물이 엄청 불어서
먼저 오신분들이 만들어 놓은 주인 없는 돌 어항은 이미 침수가 되어서
어망을 사용해 봅니다.
한 시간여에 3마리를 끌어내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저 멀리 눈이 쌓인 산 정상을 담아 봅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12월의 조행!
눈 쌓인 산을 보니 이제사 실감이 납니다.
꽤 추워 보이는데 견딜만 합니다.
그래도 물은 차갑지는 않아서 손이 시렵지는 않더군요
젖은 손이 마르면서 손이 좀 시렵습니다.
오늘의 최대어 입니다.
통상 계측은 하지 않는데 오늘은 카페에 글을 올리려고 대충 재어 봅니다.
언제 보아도 눈치의 마알간 눈동자는 티 없이 맑고 예쁩니다.!
물이 불어서 인지 와류도 생깁니다.
대체로 그냥 줄을 흘릴때는 뜸 하다가 설망을 한번 흔들어 주면 바로 입질을 합니다.
돌어항이 없어 어망에 넣고 사진을 찍으니 참 볼폼이 없습니다.
총 열마리중 3마리는 내 얼굴을 보더니 나 싫다고 도망가고 7마리만 남아서
다시 강으로 되 돌려주고 오후3시 30분에 정리를 합니다.
아무도 없어서 기뻐함도 잠시뿐,
나홀로 견지는 차츰 외로움으로 변하고
사진한장 박아줄 사람없는 독립군의 애처러움으로 가슴이 시려옵니다 ㅠㅠ
손도 시렵고 가슴도 시렵고....
눈치들도 모두 가버리고.....
나마져 떠난 조정지에는 바람만 붑니다.
여울은 모든것을 묻고 또 그렇게 하염없이 흘러 가고.....
.........
PS: 워낙 실력이 없어서 그렇지 아직도 눈치들의 활성도는 좋으며
힘 역시 장사네요.
대적비를 끌어내는데도 한동안을 씨름 하여야 합니다^^
우리 횟님들 시간나시면 다시 도전해 보세요.
만족하실겁니다.^^
일년에 두어편의 조행기를 쓰네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미안함으로 인하여 졸필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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