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2010년 4월6일 임진강 비룡대교 여울

river lover 2010. 4. 7. 16:54
 
 
 
 

 

 

 

모처럼의 휴일이라서 집에 있는데

아내가 아침을 재촉 하더니

빨리 낚시갈 채비를 하란다.

요즘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 짜증을 자주 낸다고

나가서 바람좀 쏘이자고...

2년여를 여울에 못가본 나를 오히려 아내가 부추긴다.

 

 

예나 지금이나

비룡대교도 그대로이고 강물도 무심한채 흐른다

때이른 봄을 느끼려 하는걸까?

다른 상춘객들의 차들도 보인다.

 물살이 일렁이며 햇볕을 받아 반짝이고...

오랫만에 느껴보는 물내음,

들녁의 싱그러움이 온몸을 감싸고 돈다.

 

 바로 앞 여울에는

조금 먼저 오신분이 자리를 한다.

인사를 하였더니 먼저 자리를 선점 하시려는듯

서둘러 여울로 향하신다.

그런데 그 여울은 30여M 아래 부터는

바닥이 모래로 끝없이 이어져 있어서

포인트로 좋은 조건은 아닌데 ... 

 

 

비룡여울을 자주 찾는 이유는

고기가 잘 낚여서가 아니고

차가 여울 앞까지 진입이 용이 하기 때문이다.

주로 아내와 둘이 다니다 보니 여울에서도 가까이 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런 아내를 두고 건너편 여울로 건너가

설자리를 보는데 돌어항이 보인다.

 

먼저 하신분들이 이곳 근처에서 줄을 흘리신듯 하여

나도 수장대를 박고 줄을 흘리니

바로 입질이 들어 온다.

2년만에 훅킹된 당찬 버팀에

떨구지 않으려 조심조심 줄을 당겨본다.

 

 

아무래도 이른 봄이다 보니 긴 겨울의 힘겨움 때문인지

몇번의 설장을 태우더니

이내 옆으로 몸을 뉘인다.

한시간 여만에 같은 크기의 멍짜와

대적비를 한마리 더 올렸다.

첫 출조에 멍짜 두마리와 대적비 한마리를

조우하였는데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돌 어항에 잠시 가두고

포토 타임을 갖는데

첫번째 누워 있는 녀석의 눈동자가 수상하다

윗쪽이 조금 나와서 그대로 있다.

기형인 눈동자가 마치 째려 보는듯 하다.

그런 눈으로  나의 낚시를 물어준 녀석이 안쓰럽기도 하고 고맙다.

 

 

 55cm정도 되어 보인다.

 

이제 막 추성이 시작되는 이른 계절 탓인지

눈치들의 빛갈도 주황빛이 감돌고.

겨울을 지나온 힘겨움인듯 지친 기색이  뚜렷하다.

산란 준비로 먹이 활동이 왕성한것 같다.

 

 

 

 

 

 

 

 손경무님의 견지대 2점

 

집에있는 5개의 견지대중에 3대가 손경무님의 견지대이다.

나머지 2대는 노선주옹의 대라고 하는데 강대라서 잘 쓰지 않고

원래 피라미꾼인 까닭에 나는 낭창한 대를 선호하는 편이다.

 

언제부터인가 손경무님과 전혀 연락이 되질 않는다

어디선가 잘 계시겠지만

그래도 내게는 견지 스승님 이신데 궁굼하다.

 

초창기 번성할때의 견지 동호인 여러분께서는

이제 은거 하시며 가끔 여울을 즐기시거나

칩거에 들어 가신듯 하다

강물이 앞에 물을 밀고 새로운 물이 흐르듯이

 새로이 견지를 연구 하시며

즐기시는 분들이 늘어 나고 있다.

 

이제 휴일이면 웬만한 여울은 설자리가 없다

가끔은 자리 다툼도 있고 예를 무시하는일도 있는듯 하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그런 일은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전통낚시라고만 외쳐댈것이 아니라

물에서도 예의를 지키고 서로 양보 하며 겸양을 보이며

견지 낚시를 계승 발전 시켜 나가야 할때가 아닌가하고

짧은 단상을 가져 본다.

 

 

 커피 준비에 바쁜 고마운 아내

 

나의 소중한 아내

그리고 애마.견지대...

언제나 우리를 감싸주는 자연.... 

 

 

 사진을 못 찍게 하려고

고개를 숙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