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김남조 / 겨울 강

river lover 2009. 10. 26. 11:27

 

 

 

 

 

         겨울강

 

 

                   김남조

 

겨울강은 결빙으로

가슴 닫은지 오래

강면에 얼음이불이

이음새 없이 한자락으로 덮이고

 누군가

빙설의 전중량을

어깨에 둘러맨 분

숨어 계시어

강산 아픈곳에

진맥의 손을 얹으심을

 

정녕

누구신가 누구신가

깊이 심장을 감추셔도

그 분 인기척 알듯 싶어

밤에도 잠자지 않으시는

초능력의 깊은 사랑

알듯만 싶어

하여

그 앞에 굴복하여

평생의 어른으로 섬기고 싶은 

신비한 그 분의

표현 못할 인기척을 나는 역력히

알듯만 싶어

 

눈과 얼음 덮인 

흙의 살결에도

초록 액체의 새순들 

자랄 것이어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