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최계철님의 시집, 도두(陶杜)를 꿈꾸는 하루

river lover 2011. 6. 30. 09:43
 
 
 
詩集을 받아들고 보니

고마운 마음에 카페에 올려 봅니다.
고은 詩에 폐해는 아닐런지 걱정 하면서....
陶杜는 陶淵明 과 杜甫이겠지요?
 
     장맛비가 내리는 아침에

 

 

 

 

 

도두(陶杜)를 꿈꾸는 하루

 

(비장하게)마음 갈 곳은 정해졌다.

용기 없는 자가 지르는 침묵의 외침을 들으러,

편안하고 아름다운 외면을 찾아,

 

세상은 자기만 따라오라 손짓하였지만

곧이듣지 않았던 것,

 

한때는 그의 옷소매를 잡고 칭얼거려 보기도 했지만

언제나 겉과 속을 뒤집어 입는 바보였다.

어부의 손은 거칠고

목수의 손이 투박한 이유를 알겠다.

세월을 속이다 그랬을 뿐

애초에 그리 생겨먹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사방의 문을 닫아야 온전히 찾아온다는

가뭇없는 그대를

꿈꾸는 하루.

 

시끄러우면 돌아갈까

분칠하고 있으면 화를 낼까

아침부터

걱정이 분분하다.

 

 

 

기억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소문은

해를 따라오는 어둠 같다.

 

눈짓에도 터질듯 숨 막히는 목련은

사랑의 시작

낙화落花의 이유

 

장사하는 사람들은

헤어짐을 두려워 하지 않아

무굴제국의 장수처럼 강건하다지만

 

유약한 저는 봄이 찬 것도 알지 못하고

떠나야 할 날도 지척거렸다.

 

지금도 용문산 양지쪽 바위틈에

붉은 진달래는 피고 있으리.

붉은 진달래는 피고 있으리.

 

 

 

 

 

 
 
 

 

 

 

 

 

 

 

 

 

 

 

詩 한편으론 부족한듯 싶어

오래전에 찍어 두었던 목련 사진에

記憶이라는 詩 한수 더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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