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섬진강 조행기

river lover 2009. 7. 9. 06:54

 

 

2006.04.01 15:46

 

 몇개의 견지 낚시 조행기를 썼지만

남은것이 별로 없다

며칠후에 보면 글이 형편 없다

부끄러워서 자꾸만 지우게 된다.

견지닷컴에 몇개 여울과견지에 몇개

이제는 조행기를 그저 블로그에만 올린다

그러나 이미 지워진 그 글들이 아쉽다.

글이 잘 써졌거나 못 써 졌거나

모두 그순간 내 영혼의 산물 이었던것을...

 

예전 여울과 견지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본다

 

 

 


 

고려 우왕 11년(1385년)에 왜구가 섬진강 하구에 침입했을 때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섬진강 하구로 도망갔다.

 이때부터 강 이름을 두꺼비 섬(蟾)자와 나루 진(津)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곳의 여울이 우리까페의 화두인 눈치,황어의 본고장이라는

소식과 함께 꽃 소식도 어우러져올라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몰래 다녀온 꽃구경 사이로 잠시 틈을 내어 줄을 흘리다가 그만

쉴만한 물가님에게

발각(?)되어 온 까페에 꽝조사로 등록 되려는 터에...

요란한 벨소리와 함께 셀룰러폰을 보니 거시기님 입니다.

주말쯤에 섬진강을 한번 가자고 하신다.

헉! 다녀온지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 ... 그래도 미련이 남아 달력을 한번 쳐다본다.

그냥  약속을 해버렸다..  그래 가자..

 

이때부터 슬슬 마나님 구워 삶을 작전을 계획하고..(대개가 그렇듯 선물 공세 작전이죠)

봄에 입을 만한 에리애리한 블라우스와  꽃 무늬 쟈켓을 인터넷 쇼핑 몰을 뒤져

고르고 골랐다.  조금이라도 싸게 사야 하니까..

이틀후 저녁에 택배로 배달된 옷을 보여주며 슬슬 밑밥을 던져보다가

드뎌 입질이다.그냥 채버린다....ㅋㅋ 가기도 전에 멍짜다...

그냥 결재가 떨어진다... 에궁 이럴줄 알았으면 블라우스만 살껄 괜히 쟈켓까지 샀네..

 

그야말로 어둠을 뚫고 달리는데, 그래도 전혀 속도위반을 안하시는 거시기님이 참 거시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주저리 주저리 견지낚시 이야기를 해보지만 그저 속빈 껍데기일 뿐이다.

내가 견지가 뭔지나 아는가? 속으로 자문해본다..

거시기님의 해박한 견지 상식과 낚시대 자작을 이야기하며 전주에 도착하여 쉴만한 물가님을

만나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맛난 아침 해장국을 먹으며 또 견지 이야기에...물가님 감사합니다.

자세한 안내와 더불어 아침 맛있게 먹었습니다.

 

19번 도로를 달리고 달리니 어느덧 간전여울이다.

언젠가 이곳에서 봉암 선배님께  우리 부부가 맛있는 참게탕을 대접 받았는데

아직 그 보답을 못해드려서 미안 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벚꽃이 간혹 피고 있는 도로를 조금 더 가니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화개 다리가 보인다.

 

슬슬 준비를 하는데  아니 벌써?!!!!

거시기님의 견지대가 활처럼 휘어 있는게 아닌가?!

돼지털 카메라를 안 가져 갔으니 폰카라도 한장...

 

 

 

아니 남은 입수도 안했는데  이래도 되는겁니까? 거시기님?

그래도 사진을 한장 박습니다.

샤그닥...

 

 

            

 

  

 



마치 누구인듯 싶습니다.

왼손에는 황어를 .... 오른손에는 신동천님의 합죽대를 ...

"어느걸 가질래?  "그야 당근 합죽대를..."오냐 그럼 합죽대를 가지거라!!!

이랬으면 좋으련만 "잘 박아주세요. 그거(폰카) 잘 나오나요??

디카를 가져오시지!

에구 날 부려 먹으려구 델구 오셨남??!!

어쨋든 카메라도 없는 전용 찍사가 되어 사진에 빠~~져 봅니다.

 

                                   

 


 

구명조끼 입는데 또 ,  이번엔  눈치다.

아니 저눔이 눈치도 없이 바쁜 나를 주저 앉히네.

또 한번 박는다. "에구 잘 나와야 할텐데 걱정이 앞선다.

사진 망치면 뭐라고 거시기한 변명을 거시기님한테 늘어 놓나?

근디 참 거시기한 아이디를 맹그셔서 참으로 글쓰는데 거시기가 거시기허요 @##$%^%&%  ㅋㅋ

 

어쨋든 나두 입수하여 그 잘난 실력으로 몇 수 잡아본다.

진실을 밝히자면 꽝조사가 뭘 잡았겠는가.

그저 마음씨 고은 섬진강의 황어와 눈치가 내 기분 맞쳐 주려고 온몸으로 보시 한것이

틀림 없다.

 

 


 

거시기님은 계속 황어와 눈치를 번갈아 가며 상면 하신다.

그것도 여러가지 견지대를 번갈아 가며....난 그져 거시기님이 흘린 고기나 가끔 끌어내고...

그렇게 오전이 가고 1 라운드가 끝나고 점심시간 입니다.

 

 



거시기님이 준비해온 라면과 햇반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십니다.

오후에는 명 포인트를 바꾸어 이삭이 손맛을 죽이게 봅니다.

그러나 쉽게 싫증을 내는 스타일이라 은어 낚시로 어종을 변경합니다.

어짜피 꽝조사,피조사인데 오늘은 은어 조사가 되기로 합니다.

묵이를 살~~~살  얕은 여울에 뿌려주니 채 3m를 내리기도 전에

은어들이 줄줄이 올라 옵니다. 은어나 우리마나님이나 뇌물에는 여지없이 걸려 듭니다 ㅋㅋ

뭐 이삭이야 실리파 아닙니까? 은어 잡아서 맛있게 먹지 먹지도 못하는 황어 눈치만 잡으면 뭐 합니까? 

여러분 안그래요?

아무도 대답을 안 합니다.  왜냐구요?  안들리니까.!!!

마음속으로 그렇게 외치는 꽝조사의 설움을 누가 아실런지요!!!

하여간 이삭은 은어를 잡고 거시기님은 눈치 황어를 잡습니다.

 

하기사 눈치든 황어든 걸려든 물고기를 몽땅 가져 가셔서 냠냠 짭짭 하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두번 잡수실 몇마리의 물고기만 가져 가셨으면

하는 이삭의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우리의 귀여운 2세가 오늘의 우리처럼 견지 낚시를 즐길수 있도록...

 

여러분 안그래요?

여울과 견지회원 여러분 모두 대답 하심니다.

오````냐!!!!

꼭 한번 먹을만큼 가져가고 나머지는 다시 되돌려 보내주마!!!

여울과 견지 횟님 여러분 캄솨함니당!!!

 

 


 

 


 

회를 조금 먹고 이슬이와 함께 튀김으로도 먹었습니다.



자리 하나 남았다고 까페에 같이 갈까요 페이지에서 보시고 같이 갈까 말까

 망설였든 분들에게 드리는 염장 버젼 입니다^^*

염장은 이쯤에서 끝냅니다. 여기 저기서 돌이 날라오고 있거든요. 

 

 

첫날 거시기님이 잡으신 턱걸이 멍짜 사진 입니다.

 

 

 

 


 

 

오후에는 바람두 많이 불고 무었보다 손이 너무 시렵다.

고기가 잡히는것이 두려울 만큼 손이 시렵다.

 kbs 의 6시 내고향팀이 와서 거시기님과 인터뷰도 하고 고기끌어 내는 거며 촬영을 한다.

나두 멋진 폼으로 한마리 건져 내지만 아무도 나는 쳐다도 안본다.

역시 기자님들이라 한눈에 척보면 아는가 보다. 내가 피조사인걸..흑흑


 

 



하여간 이날 잡은 모든 눈치와 황어를 모두 집으로 돌려 보냅니다.

포로들은 만세를 외치며(?) 뿔뿔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집으로 갑니다.

우리도 잠 잘곳으로  이동 합니다 물가님이 알려주신 그집으로...

365일 연중 무휴하는 사우나인데 모텔이 딸려있습니다.

사우나는 지리산 게르마늄 온천수라고 합니다.

불행이도 그 모텔 이름을 모릅니다.  물고기만 잡다보니 어느새 물고기의 IQ를 닮아가나 봅니다.

거시기님한테 손폰이 옵니다.

모주님이랍니다. 대충 대화 내용은 생략 합니다. 물가님께서두 전화가 옵니다.

이삭은 소외감을 느낌니다.

아무도 날 찾는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옛날 노래가 생각 납니다.ㅋㅋ

사실 하려구 해도 안돼실 겁니다. 번호가 바뀌었거든요.

 

암튼 푹 자고  새벽에 조깅으로 쌍계사까지 갑니다.

그런데 대웅전이 보수작업중이라 구경도 못하고 부수 건축물만 구경하고

그곳 탑에다 저에게 보시해준 물고기들의 명복을 빌며 아울러 물고기 많이 잡은걸 참회두 합니다.

조금있다 많이많이 잡혀 달라구요..금세 참회가 소원으로 바뀝니다.  헐!

 

 



54cm.

이틀간의 조행중 최대어 입니다

 

 



31일 잡은 멍짜들입니다.

 

잴님 멍짜 잡을때 마다 명예의 전당에 올려 주시는 건가요?

 

 



 걍 저두 한마리 빌려서 제가 잡은척 하고 행인1님에게 한장 박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실은 저두 잡았다구 우기려다가 명예의 전당엔 한번 밖에 안올려 준다구 잴님께서 그럴것 같아서 자수 합니다.

오후가 되어서 다시 물고기들을 포로 수용소에서 해방을 시켜 줍니다.

자유여! 영원하라!

 

 



가다 말고 다시 들어 오는 녀석도 있습니다.

어디 가든 꼭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누군지 서로 쳐다보거나 말거나..

 

 

 



돌아오는 길에 전주에 들러서 물가님과 관오님과 함께 맛있는돌솥 비빔밥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장시간 동안 운전하시며 동행하신 거시기님께 감사드립니다.

쉴만한 물가님의 친절함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관오님 만나서 정말 반가왔습니다.

 

그리고 재미없는 글 내려 읽으시느라  눈을 혹사 시키신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삭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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